뉴스 클리핑 전략 2탄 - 도대체 어떤 뉴스를 선택해야 하죠?
지난 레터에서 정보 홍수 시대의 뉴스 클리핑 전략 1탄으로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어요. 오늘은 수많은 정보 가운데 가치 있는 뉴스를 고르는 기술을 소개하려고 해요. (언론홍보, 미디어 모니터링)
Oct 07, 2024
지난 레터에서 정보 홍수 시대의 뉴스 클리핑 전략 1탄으로 신뢰할 수 있는 뉴스를 고르는 방법에 대해 공유했어요. 오늘은 수많은 정보 가운데 가치 있는 뉴스를 고르는 기술을 소개하려고 해요. 지난 레터를 다시 보려면 오른쪽 링크를 클릭하세요. (뉴스[럴]레터 2호 보러 가기)
PR 전문가가 아닌 제가 다루다 보니 사소한 부분에서 오류가 있을 수 있는데요.
그럴 때는 아낌없는 피드백 부탁드립니다.🙏
| 가치 있는 뉴스? 기준이 뭔가요?
가치 있는 뉴스라 하면 어떤 뉴스가 먼저 떠오르시나요?
개인이라면 가치관이나 정치 성향, 관심사 등에 따라 특정 뉴스의 가치를 판단할 거예요. 가령 BTS 팬은 그의 최대 관심사인 BTS의 최근 활동 소식을 다른 기사보다 더 가치 있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저도 ARMY예요)
그렇다면 기업의 PR 담당자는 어떤 기준을 가지고 뉴스 가치를 판단해야 할까요? 아마 팀의 관심사 또는 팀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이 기준이 될 거예요. PR 담당자는 팀의 시선으로 주요 뉴스를 발췌하고 그 가운데서 인사이트를 공유해야 합니다.
한 PR 담당자의 이야기를 들어보시죠.
중견기업 B사에 다니는 PR 담당자 A씨는 매일 뉴스 클리핑을 한다. 클리핑의 주요 목적은 팀원과 회사 대표에게 하루 동안 발생한 자사의 주요 뉴스 및 업계 동향을 공유하는 것. A씨의 담당 업무가 늘면서 B사는 이 뉴스 클리핑 업무를 PR 대행사에 맡기게 되었다.
B사는 약속한 시간을 어기지 않고 제 때에 뉴스 클리핑을 제공해주는 대행사의 서비스에 만족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떨어졌다. 뻔한 기사가 클리핑의 목록을 차지하거나 반대로 팀에서 중요하다고 여길 만한 기사가 가끔씩 누락됐기 때문이다.
시정을 요구했지만 원하는 결과물을 바로 얻지 못했다. 팀과 오랜 시간 호흡을 맞춰온 A씨는 팀이 어떤 기사를 중시하는지 감각적으로 알고 있다. 반면 대행업체는 뉴스를 보는 관점이 고객사의 관점과 어긋났다. 이 간극을 좁히려면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우리 팀이 가치 있다고 여기는 정보를 대행사가 찰떡 같이 알고 전달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죠. 설사 잘 파악했더라도 양사 간 뉴스를 바라보는 미세한 관점 차이는 계속 발생할 수 있고요.
뉴스 클리핑은 팀에게 가치 있는 뉴스를 발췌, 요약, 공유하는 일입니다. PR 담당자가 팀의 가치관을 몰이해한 상태로 뉴스 클리핑을 했을 때 팀이 원치 않는 정보를 계속 공유하는 것과 같습니다. 위 사례에서도 초반에 명확한 지침을 대행사에 공유했다면 양사 간의 빚어지는 혼선이 적었을 지도 모릅니다.
뉴스 클리핑을 하기 전에 팀에서 가치 있다고 판단하는 뉴스의 기준을 정의해 보세요. PR 담당자 한 사람이 아닌 팀이 함께 의견을 내고 정의해야 합니다. 팀의 관심 검색 키워드와 눈여겨 볼 매체를 적는 것에서부터 시작할 수 있어요.
- 자사 모니터링: #회사명, #서비스명, #모회사, ETC
- 경쟁사 모니터링: #경쟁사1, #경쟁사2, #경쟁사3, ETC
- 업계 동향: #주요키워드1, #주요키워드2, #주요키워드3, ETC
- 눈여겨 볼 매체: 매일경제, 금융위원회 보도자료, 플래텀, ETC
- 고려 사항: 뉴스 클리핑에서 인사이트를 얻은 경험이 있다면 언제인가?, 메이저 언론사는 아니지만 우리가 모니터링 할 매체는 무엇인가?
정의한 내용은 문서로 기록해 두세요. 신규 입사자 교육이나 대행사 가이드와 같은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팀이 풀고 싶은 문제는 변하므로 해당 문서를 꾸준히 업데이트할 필요가 있습니다.
1개월 전 온라인 게임업체에 입사한 경력직 PR 매니저 B씨. 최근 자발적으로 뉴스 클리핑을 시작했다. 테크 업계에서 오랜 시간 일을 해왔지만 게임 분야는 처음이었다. 자기 계발 목적으로 업계 소식을 모니터링하고 주요 기사를 발췌, 요약하여 팀에 공유하였다.
B씨는 처음에 팀이 어떤 뉴스를 가치 있게 여기는지 고민했다. 하지만 이 고민은 시간이 해결해 주었다. 자사의 서비스를 많이 써보고 팀원과 같이 일 하면서 팀이 풀고 싶은 문제와 문제를 대하는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다.
최근 고민은 뉴스 클리핑 업무 시간이 여전히 줄지 않는 것이다. 가치 있는 뉴스의 기준은 세운 것 같은데 뉴스 클리핑을 하다 보면 한 시간이 훌쩍 지나 버렸다.
B씨의 이야기에 공감하셨나요? 가치 있는 뉴스를 빠르게 고르는 기술을 활용한다면 뉴스 클리핑 업무도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레터에서 그 두 가지 방법을 소개할게요.
| 기사 구조 이해하고 빠르게 읽기
기자가 되어 처음 하는 훈련이 기사 구조를 익히고 구조에 맞춰 반복적으로 글을 쓰는 거예요. 어디에 핵심 문장을 배치하고 어디에 뒷받침할 문장을 둘지 이해하는, 본격적으로 기사를 작성하기 전 준비 운동 같은 거죠.
PR 담당자도 기사 구조를 이해하면 여러 가지로 업무에 도움이 돼요. 먼저 보도자료 글은 기사 글과 구조가 닮았습니다. 때문에 PR 담당자가 기사 구조를 잘 알면 보도자료를 요령 있게 쓸 수 있어요. 또 뉴스 클리핑 할 때 기사의 핵심 문장을 빠르게 훑고 기사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기사 구조는 기본적으로 역피라미드 형태예요. 제일 중요한 문장이 제일 앞에 옵니다. 기사 글에서는 핵심 문장을 리드라고 부릅니다. 보통 이 리드 문장을 기사의 첫 문단의 첫 문장에 배치해요. 리드 문장 뒤로 리드 문장을 뒷받침하는 부가 내용이 뒤따릅니다. 제대로 쓴 스트레이트 기사라면 제목과 리드 문장을 보고 해당 기사가 말하려는 내용을 읽을 수 있어요.
단 기자 체험형 르포 기사, 인터뷰 기사, 사설 등 역피라미드 구조가 아닌 기사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라요.
| 상세 검색 활용해 노이즈 줄이기
지난 달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을 관람했어요. 이순신 장군 외에 여러 인물이 등장하는데 이들을 입체적으로 그리는 것이 제게는 흥미로웠어요. 또 여러 유명 배우가 조연으로 등장하더라고요. 그들의 이름을 맞춰보는 뜻밖의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출연 배우의 이름을 검색했어요. 항왜(조선에 투항한 일본군) 역할로 나온 배우의 이름이 궁금했습니다.
네이버 검색 창에 한산 출연배우 +항왜 라고 검색했어요. 한산 출연배우에 대한 검색 결과 중 항왜 단어를 포함한 상세 검색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덕분에 항왜 역의 배우가 김성규라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PR 담당자가 뉴스 클리핑 할 때 불필요한 정보나 검색 의도와는 다른 뉴스가 섞이는 일이 많아요. 이걸 노이즈라고 부르죠. 이럴 때 상세 검색 연산자를 활용해 보세요. 검색 결과를 좁혀 노이즈를 줄일 수 있습니다. 현재 네이버는 4 가지 상세 검색 연산자를 지원하고 있어요.
1. 정확히 일치하는 단어: 큰 따옴표("")
정확히 일치해 찾고자 하는 단어 또는 문장을 큰 따옴표("")로 묶어주세요. 큰 따옴포("") 앞에는 띄어쓰기를 넣어야 합니다.
2. 반드시 포함하는 단어: 플러스(+)
반드시 포함할 단어 바로 앞에 + 기호(+와 단어 사이에 공백이 없어야 함)를 입력하세요. 플러스(+) 기호 앞에는 띄어쓰기를 넣어야 합니다.
3. 제외하는 단어: 마이너스(-)
제외할 단어 바로 앞에 - 기호 (-와 단어 사이에 공백이 없어야 함)를 입력하세요. 마이너스(-) 기호 앞에는 띄어쓰기를 넣어야 합니다.
4. 입력한 단어를 하나 이상 포함: 수직선(|)
여러 개의 단어를 입력하여, 해당 단어가 하나 이상 포함된 문서를 찾을 때 사용합니다. 단어 앞에 | 기호(|와 단어 앞 뒤로 공백이 있어야 함)를 입력하세요.
네이버 뉴스는 기본적으로 발행 기간, 뉴스 유형, 언론사명, 기자명을 사용자가 설정할 수 있는 검색 옵션을 검색창 아래 제공하고 있습니다.
구글에서는 한산 출연배우 AND 개그맨 이라고 검색했습니다. 이순신의 부하 역을 맡은 배우를 개그 프로그램에서 봤던 기억이 나는데 그의 이름이 떠오르지 않더라고요. 구글도 상세검색 결과를 제공하는 듯 했고 개그맨 출신의 영화배우 윤진영님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구글은 사용자의 상세 검색을 지원하는 검색 연산자 기능(Google Search Operator)을 제공합니다. 일부 명령어는 네이버의 것과 같아요. (출처: 구글 검색 고객센터)
1. 정확히 일치하는 결과 검색: 큰 따옴표("")
입력한 순서대로 정확하게 일치하는 단어 또는 문구를 큰 따옴표 안에 넣습니다. 예: "가장 높은 빌딩"
2. 검색어 조합: OR
나열한 검색어 중 하나라도 일치하는 결과 값을 보여줍니다. 각 검색어 사이에 OR을 입력합니다. 예: "SEO" OR "검색엔진최적화"
3. 검색어에서 단어 제외: 마이너스(-)
제외하려는 단어 앞에 - 기호를 입력합니다. 예: 재규어 속도 -차
4. 특정 사이트 검색: site:사이트주소
사이트 또는 도메인 앞에 site:를 입력합니다. 예: site:www.bok.or.kr "핀테크 규제" (검색 의도: 한국은행 사이트 내 핀테크 규제에 대한 내용)
5. 특정 파일 타입 검색: filetype:파일타입
파일타입 앞에 filetype:을 입력합니다. 예: filetype:pdf 데이터 3법 (검색 의도: 데이터 3법 내용을 담은 pdf 파일 문서)
구글 페이지의 우측 상단에 있는 톱니바퀴 모양의⚙️ 설정 버튼이 있습니다. 설정 버튼을 누르면 고급 검색 설정 페이지로 이동하는데요. 위에서 소개한 검색 연산자를 포함해 언어, 지역 조건 등을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PR 솔루션 뉴스럴 검색창에 영화 제목인 '한산'을 입력했습니다.
그러자 아래 그림과 같이 상세 검색 박스가 나옵니다. 처음 입력했던 한산은 상세 검색 박스의 OR 검색창에 자동으로 입력됩니다. 그 다음 원하는 검색 결과를 얻기 위해 AND 검색창에 '항왜'와 '배우'를 입력해봤습니다. 그러자 한산과 관련한 기사 가운데 항왜, 배우라는 단어가 모두 들어간 뉴스 기사가 검색됩니다. 네이버, 구글과 달리 뉴스럴에서는 오직 뉴스 정보를 보여줍니다.
참고로 뉴스럴은 입력한 단어나 문구와 정확하게 일치하는 결과값을 항상 보여줍니다. 네이버, 구글의 큰 따옴표("") 기능이 기본적으로 구현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1. 다음 검색어 중 하나라도 포함(OR)
기사 제목 또는 본문에 입력 된 텍스트 중 하나라도 포함되어 있으면 검색 목록에 보여줍니다.
2. 꼭 포함할 검색어 (AND)
입력한 모든 키워드가 기사에 포함되어 있어야 검색 목록에 보여줍니다.
3. 꼭 제외할 검색어 (NOT)
입력한 키워드가 포함된 기사를 가져오지 않습니다.
4. 미디어 필터
언론사 명을 입력하면 해당 언론사의 기사를 결과값으로 보여줍니다.
오늘 내용을 정리하면,
🎯 팀의 관점에서 가치 있는 뉴스의 기준 정하기 (e.g. 관심 검색 키워드 목록 작성)
🎣 상세 검색 기능을 활용해 뉴스 검색 결과 노이즈 줄이기 (feat. 네이버, 구글, 뉴스럴)
👀 기사 구조 이해하고 리드 문장 중심으로 빠르게 훑기 (@역피라미드형)
지난 추석 연휴의 후유증으로 이번 주 내내 무기력했던 분들 계셨을 거예요.
우리는 살면서 자주 감정의 오르락 내리락을 마주하는 것 같아요. 계절의 변화에 따라 감정의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또 가족, 친구 등 개인적인 일로 인해 마음이 괜히 바쁘기도 하고요.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는 필즈상 수상자 허준이 교수가 지난 달 모교 졸업식에서 후배들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서로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친절하시길, 그리고 그 친절을 먼 미래의 우리에게 잘 전달해 주길 바랍니다."
오늘 하루 서로에게, 그리고 나에게 친절을 베풀어보면 어떨까요?
늘 최선을 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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