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과 사람들 | AI 작곡 솔루션 포자랩스 PR 담당자 이준환님...“인공 지능 음악의 가능성을 믿고 있어요”

뉴스럴 보도자료 세미나가 끝나고 난 뒤 질문할 때 느껴지는 그의 일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기억에 남았어요. 준환님께 인터뷰를 요청 드린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포자랩스의 글로벌 PR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 (스타트업 pr, 현직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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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3, 2024
PR과 사람들 | AI 작곡 솔루션 포자랩스 PR 담당자 이준환님...“인공 지능 음악의 가능성을 믿고 있어요”
이전 맥락: <PR과 사람들>은 우리 주변의 PR인을 조명하는 인터뷰 콘텐츠입니다. 뉴스럴은 작년 하반기부터 PR 담당자를 위한 보도자료 세미나를 운영합니다. 매일경제 미라클랩 조광현 팀장님이 PR 담당자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기자 관점에서 공유합니다. 보통 세미나 마지막 날에는 참여자들이 그 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시간을 갖습니다. '이들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더 들어보고 싶다.' 이 인터뷰 콘텐츠를 시작한 맥락이에요.
준환님을 보러 간 곳은 선릉역 인근의 한 전통 찻집. 주인장이 인기 메뉴라고 추천하는 대추차를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제서야 가게 내부의 토속적인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어요. 배경 음악으로 전통 가락도 흘러나왔습니다. 마주 앉은 준환님의 차분한 분위기와 묘하게 어우러진다는 기분이 들었어요.
뉴스럴 보도자료 세미나가 끝나고 난 뒤 질문할 때 느껴지는 그의 일에 대한 진지한 태도가 기억에 남았어요. 준환님께 인터뷰를 요청 드린 이유입니다. 최근에는 포자랩스의 글로벌 PR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해요.(포자랩스 팀은 올해 미국 시장에 진출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은은한 향의 대추차와 함께 준환님의 이야기를 들어봤어요.☕
대추차를 마시고 이차로 이동한 인근의 한 햄버거집. 한턱 쏜 포자랩스 이준환님과 (출처: 뉴스럴)
대추차를 마시고 이차로 이동한 인근의 한 햄버거집. 한턱 쏜 포자랩스 이준환님과 (출처: 뉴스럴)
 

😊 최근에 어떻게 지내셨어요?

🤓 음악 생성 인공지능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어요. 이데일리 언론사와 함께 한 기획 기사인데요. 업계 전문가들이 한 데 모여 인공지능이 만드는 음악을 주제로 토론했어요. 한편에서는 AI 기술에 대한 부정적인 목소리가 있잖아요. 찬반 토론 형식을 빌어 해당 주제를 다뤄보고 싶었어요. 음악 작곡가와 평론가, 저작권 협회 관계자, 교수님 등등 업계 전문가의 입을 빌려 포자랩스의 서비스를 알릴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이 기사가 업계 커뮤니티(차우진의 TMI.FM. 현재 기준으로 1천 8백여명 구독자가 활동)에서 바이럴이 됐어요. 담당자로서 공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아 뿌듯해요. AI음악 기술 솔루션을 공감 가는 방식으로 알리려고 계속 시도하고 있어요. 내년 초 ‘AI 음악의 미래’를 주제로 기자 회견을 기획하고 있어요. AI 음악 스타트업 세네 업체와 함께하는 건데요. 대기업이 아닌 스타트업이 기자 간담회를 주최하는 것도 나름 의미 있다고 생각해요.
 

🤔 원래도 음악을 좋아했나요?

😄 음악 업계서 일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요. 포자랩스 팀에 합류한 이유도 음악 솔루션이기 때문이에요. 이전에 잠깐 게임 회사를 다녔어요. 연봉이나 복지 등 조건에서 봤을 때 훌륭한 회사였죠. 그런데 저에게는 맞지 않는 옷이더라고요. 나를 제대로 표현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변에 회사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결국 얼마 다니지 않고 그만뒀습니다.
제 첫 직장이 유니버설 뮤직 코리아입니다. 당시 스튜디오 기와라는 라이브 음악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한옥 기와를 배경으로 유니버설 뮤직 소속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공연하는 콘텐츠였죠.
 
 
음악 관련 사이드 프로젝트도 진행했어요. 음악 업계 종사자들의 무대 위 아래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어보는 콘텐츠였어요. 제가 음악 산업에 관심이 많아요. 음악업이 지금의 나를 가장 잘 표현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준환님은 PR 일을 어떻게 시작했나요?

🍵 원래 마케팅 직무로 첫 회사(유니버설 뮤직)에 지원했어요. 근데 마케팅 매니저를 뽑지 않게 되었으니 홍보 담당자로 일해볼 생각이 없냐는 제안을 회사에게 받았어요. 생각해보면 처음에는 홍보 일에 그다지 흥미를 못 느꼈던 것 같아요. 언론 홍보가 당시 제 주요 업무였는데요. 기자와의 잦은 만남이 당시에는 즐겁지 않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2019년 U2의 첫 내한 공연을 팀에서 지원했어요. 당시 U2 홍보 담당자가 한국에 왔는데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인상 깊게 봤어요. 홍보 담당자의 매력이 실감 나게 와 닿은 순간이랄까. 그랬습니다.
준환님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제공: 포자랩스 이준환님)
준환님은 미국에서 대학을 다니며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했다. (제공: 포자랩스 이준환님)

🤔 PR 일을 하며 보람 있을 때가 있나요? 있다면 언제인지?

✍️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아요. 그리고 내가 쓴 보도자료로 인해 여론이 조금은 바뀌었다는 것을 인지할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포자랩스는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이에요. 때문에 새로 시도할 수 있는 게 많다는 장점이 있어요. 보도자료를 기획해 의도한 대로 (또는 더 나은 방향으로) 기사가 나왔을 때, 해당 기사가 업계나 잠재 고객 사이에 공감을 만들 때 짜릿하죠.
글의 힘이 있다고 믿어요. 이태원 참사 당시 KBS 김원장 기자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어요. 참사로 사망한 한 태국인 여성 분의 이야기를 들려줬어요. 그가 어떻게 한국을 좋아하게 되어 한국어를 열심히 공부했는지, 어떻게 고국에서 어렵게 돈을 모아서 서울 생활을 다시 시작했는지. 글의 마지막은 '놀다 죽었는데 왜 세금으로 지원하냐'고 댓글을 단 네티즌을 일갈하는 내용이었죠. 짧은 글인데 제게 울림이 있더라고요.
 

🤖 포자랩스에게 PR은 어떤 역할인가요? 인공지능 생성 음악 서비스란 게 대중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걸 느껴요. 덩달아 기술의 악용 사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한 음성을 만들어주는 AI 음성 기술이 있어요. 이런 AI 음성 기술을 악용한 보이스피싱이나 딥페이크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딥페이크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이미지 합성 기술이다. 텍스트를 입력하면 유명인이 실제 말하는 것처럼 영상을 만들 수 있다.) 회사원이면서 동시에 IT 음악 업계에서 일하는 홍보 담당자잖아요. 말씀하신대로 인공지능 생성 음악이 아직은 생소하기도 하고 부정적인 인식도 존재해요. 이런 부정적인 선입견을 깨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포자랩스 홍보 담당자로서 목표라면 회사가 나아갈 방향을 대중이 공감하도록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대표님 생각과 제 목소리를 일치시키려 해요. 대표님과 자주 대화하고 이야기를 들으려 합니다. 요새 기사를 누가 보냐는 말을 듣기도 하는데요. 언론 홍보는 브랜드를 알리는 것뿐 아니라 투자, 채용에도 도움이 됩니다. 최근 한 지원자가 포자랩스를 검색해 기사를 읽어봤다고 해서 더 실감했어요. PR이 회사 매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포자랩스 팀은 현재 인바운드 세일즈만 하고 있어요.(서비스 문의하는 고객들이 많아서 이에 대응하는 인바운드 영업으로도 충분하다.) 포털 뉴스에서 검색된 보도자료 기사를 보고 우리 회사에 신뢰를 가질 수 있습니다.
 

😄 스타트업 PR 담당자로서 어려움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 동료나 선배가 없다는 게 어려움이라면 어려움이에요. 조직에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내가 이 일을 잘하고 있는지 누군가에게 피드백을 받고 싶잖아요. 이렇게 오늘 뉴스럴 팀과 미팅하는 것도 회사 자원인 제 시간을 투입하는 것이죠. 이 미팅이 회사의 성과에 어떤 상관 관계가 있는지 보여주는 것도 사실 어렵습니다. 그래서 저는 나만의 PR 데이터를 수집하고 관리합니다. 예를 들어 보도자료가 기사로 반영된 것과 기획 기사 및 인터뷰 기사를 만들어낸 건수를 기록해요. 그리고 회사명을 검색해 유입되는 오가닉 트래픽 수치도 관리합니다. 이 데이터를 정리하여 분기 미팅에서 공유하고 있어요.
맘껏 쓰라며 보내준 사진 중 침착해 보이는 준환님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 고른 사진 (제공: 포자랩스 이준환님)
맘껏 쓰라며 보내준 사진 중 침착해 보이는 준환님을 잘 표현한다고 생각해 고른 사진 (제공: 포자랩스 이준환님)

🤔 뉴스럴 보도자료 세미나에 어떻게 참여하셨나요? 경력직 담당자로서 세미나가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됐는지?

 
🤓 처음에는 별다른 생각 없이 참석했어요. 그 때가 카카오벤처스 홍보담당자(정인혜님) 분이 강의한 세미나였을 거예요. 제가 포자랩스에 막 입사했을 때라 뭐라도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IT와 스타트업에 대한 경험이 스스로 부족했기 때문에 이런 업계 세미나를 찾기도 했고요.
뉴스럴 세미나에 참석한 뒤 변화라면 사람 관계의 소중함을 깨달은 거라고 생각해요. 첫 직장에 다닐 때는 보도자료 기사가 올라가는 걸 당연히 여겼어요. 그런데 이제는 기사를 보도한 기자님 한분 한분에게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한동안 잊고 지냈던 사람 관계에 대한 소중함을 새삼스레 느끼고 있어요. 덕분에 인류애를 느끼며 일하고 있어요.(웃음)
세미나에서 조광현 팀장님이 제공하는 기자 관점에서의 정보와 노하우도 매우 유용합니다. 최근에는 조광현 기자님과 미라클살롱이라는 글쓰기 커뮤니티를 만들었어요. 뉴스럴 세미나에 참석한 홍보 담당자들이 모임의 주축입니다.
하나 더, 뉴스럴 브랜드에 대한 호감이 생겼어요. 세미나 현장에서 뉴스럴 대표님과 인사를 나누거나 보도자료를 배포할 때 뉴스럴 담당 매니저님의 도움을 받을 때면 뉴스럴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받아요. 주변에 뉴스럴을 알리고 있습니다.
 

😁 좋습니다. 더 많이 알려주세요.(웃음)


포자랩스 기업 소개 : 포자랩스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쉽게 음악을 만들 수 있도록'이라는 미션을 가진 뮤직테크 스타트업입니다. 포자랩스의 대표 서비스 '비오디오'는 비디오와 오디오의 합성어로, 영상과 오디오 콘텐츠를 제작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 및 기업들이 저작권 걱정 없이 사용할 수 있는 AI 배경음악 구독 서비스입니다. 원하는 장르, 분위기, 영상 테마를 선택하면, 이에 맞는 배경음악을 추천 받아 다운로드 및 활용할 수 있습니다.
(🔗포자랩스 홈페이지: https://pozalab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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