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클라우드건축사사무소(대표 강민호)는 토지 주소만 입력하면 건축 가능 여부와 규모를 확인할 수 있는 건축 사전진단 서비스 '머대노'를 부산 강서구에서 시범 출시한다고 밝혔다.
건축주가 가장 먼저 묻는 것은 "내 땅에 무엇을, 얼마나 지을 수 있나"다. 질문은 단순하지만, 답에 필요한 자료는 용도지역, 토지이용계획, 건축물대장, 도시계획조례 등 여러 시스템에 흩어져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임의로 고른 필지 5곳을 건축사 5명이 각각 검토한 결과, 전문가도 이 질문에 답하려면 평균 117번의 클릭과 약 1시간이 걸렸다. 머대노는 이 117번의 클릭을 주소 검색 한 번으로 줄였다.
주소를 입력하면 룰엔진이 법령과 조례에 따라 해당 필지에 지을 수 있는 건축물 용도와 개략 규모를 판정하고, 그 결과를 지도와 분석 화면에 한눈에 보여준다. 더 궁금한 점은 AI 지식그래프에 자연어로 물어보면 된다. "1층 카페, 2층 주택이 가능한가", "주차는 몇 대 필요한가", "조경 면적은 얼마인가"처럼 내 땅에 대해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다. AI는 룰엔진의 판정과 근거 조항을 바탕으로 답하고, 근거가 확인되지 않는 부분은 건축사 상담으로 연결한다.
회사는 용도지역과 건축물 세부 용도를 조합한 2,882개 기본 시나리오를 구축했다. 여기에 부산시 도시계획조례와 인허가 절차, 주차·조경 등 법정 기준을 서비스에 반영했다.
개발 과정에서 가장 어려웠던 부분은 지구단위계획이다. 지구단위계획구역은 구역마다 허용 용도와 건축 기준을 따로 정하고 있어, 일반 법령과 조례만으로는 판정할 수 없다. 스페이스클라우드는 구역별 세부 지침을 직접 데이터로 구조화해 부산 강서구 지구단위계획구역의 판정까지 반영을 마쳤다. 앞으로 부산 전역과 전국의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판정 범위를 넓혀 갈 계획이다.
사전진단을 마친 건축주는 머대노를 통해 자신의 계획과 지역에 맞는 건축사에게 상담을 요청할 수 있다. 건축사는 반복적인 초기 조회 대신, 기본 정보를 이미 파악한 건축주와 설계·인허가 전략이라는 본래의 전문 영역부터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
연결 방식에는 회사가 보유한 설계 매칭 특허(제10-2905711호)를 적용했다. 인지도나 가격보다 건축주의 계획에 맞는 건축사가 연결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머대노의 판정 엔진은 중소벤처기업부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디딤돌) R&D 과제 '룰 AI 이중 필터링 기반 건축 법규 분석 엔진 고도화'로 개발되고 있다. 과제 주관기관은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TIPA)이다. 건축사 매칭 기능은 부산대학교와 함께 민간 건축설계공모 방식의 실증연구를 진행하며 고도화하고 있다.
스페이스클라우드가 서비스의 궁극적인 목표로 삼는 것은 기존 건축물의 활용이다. 전국 건축물 약 742만 동 가운데 44.4%인 329만 동이 사용승인 후 30년을 넘긴 노후 건축물이다(국토교통부, 2025년). 용도변경이나 리모델링으로 다시 쓸 수 있는데도, 소유자가 가능성을 몰라 방치되는 건물이 적지 않다는 것이 회사의 판단이다.
강민호 대표는 "건축주는 계약한 뒤에야 원하는 건축이 어렵다는 사실을 아는 경우가 많고, 건축사는 계약 전 검토에 많은 시간을 쓰지만 그 시간을 대가로 인정받기 어렵다"며 "머대노는 건축사를 대신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건축주와 건축사가 더 빨리, 더 정확한 정보로 만나도록 돕는 첫 번째 관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몰라서 활용하지 못하는 건축물이 없도록, 누구나 쉽게 법령에 접근하고 내 땅에 무엇이 가능한지 확인한 뒤 나에게 꼭 맞는 건축사를 만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건축주와 건축사가 더 자주 만날수록 오래된 건물이 다시 쓰이고 도시의 가치도 높아진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또 "강서구 실증으로 정확성과 사용성을 검증한 뒤 부산 전역과 전국으로 넓혀 가겠다"고 덧붙였다.
머대노의 진단 결과는 건축계획 초기의 참고 정보이며, 최종 인허가 여부는 세부 설계와 관계기관 협의, 건축사의 전문적인 검토를 거쳐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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