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무력분쟁 지역 의료시설 공격, 사상 최고치 기록"

Feb 06, 2026
국경없는의사회, "무력분쟁 지역 의료시설 공격, 사상 최고치 기록"
(사진) 2025년 2월 심하게 파괴된 상태의 가자시 소재 알시파 병원 모습 [제공=국경없는의사회]

국경없는의사회, “무력분쟁 지역 의료시설 공격, 사상 최고치 기록”

    • 국경없는의사회 신규보고서 발간, 25년 의료시설 공격 1,348건·사망 1,981명… “역대 최대”
    • 수단·미얀마·팔레스타인 순으로 피해 집중… 국경없는의사회 “군사적 필요성 앞세운 정당화 우려”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새로운 보고서 “공격 목표물이 된 의료지원(Medical Care in the Crosshairs)”을 통해 전 세계 무력분쟁 지역에서 의료시설·의료진·환자·구급차량 등이 받는 공격이 역대 최고 수준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국제인도법(IHL)상 민간인과 의료체계 보호 의무를 국가들이 점점 더 경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세계보건기구(WHO) 의료시설 공격 감시 시스템(SSA)에 따르면, 의료시설 공격 1,348건이 발생해 1,981명이 사망했다고 보고됐다. 이는 전년도인 2024년(944명)의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특히 수단이 1,620명으로 이 가장 큰 피해를 입었으며, 이어 미얀마(148명), 팔레스타인(125명), 시리아(41명), 우크라이나(19명)가 뒤를 이었다.

    보고서는 분쟁 당사자들이 더 이상 공격을 ‘실수’로 설명하지 않고, 의료시설·의료진이 국제인도법상 보호 지위를 상실했다는 주장으로 정당화하는 새로운 경향을 지적한다.

    에릭 라안(Erik Laan) 국경없는의사회 옹호활동가는 “군사적 필요성이 민간인 보호보다 우선시되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공격 당시 사전 경고 제공과 같은 핵심 의무가 종종 무시된다”고 말했다. 의료시설이 스스로 군사적 표적이 아니라는 점을 입증해야 하는 상황까지 벌어진다는 것이다.

    ‘분쟁지역 의료보건 보호 연합(SHCC)’ 자료에 따르면, 2024년 전 세계 의료시설을 향한 공격 건수는 3,623건으로 2023년 대비 15%, 2022년 대비 62% 증가했다. 이 중 81%는 국가 주체가 가담한 것으로 기록됐다.

    라켈 곤잘레스(Raquel González) 국경없는의사회 스페인 코디네이터는 “국가 주체는 공중 폭격 등 대규모 살상 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의료체계와 인도적 지원에 대한 공격은 필수 의료서비스 중단과 인도 단체 철수로 이어져 주민들의 생존에 직접적 타격을 준다”고 경고한다.

    국제 구호활동가 안전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21~2025년 전 세계에서 현지 채용 직원 1,241명 사망, 1,006명 부상, 604명 납치가 발생했다. 이는 전체 사망자의 98%, 부상자의 96%, 납치자의 94%에 해당하는 비중이다.

    2015년 10월 아프가니스탄 쿤두즈 외상센터가 미국 AC-130 공습으로 파괴돼 42명이 사망한 사건은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었다. 당시 국경없는의사회 직원 14명도 사망자 명단에 포함됐다. 이로부터 7개월 후 유엔안보리는 의료시설 및 관계 인력 보호를 명시한 결의안 2286호를 채택했다. 하지만 그 후 10년이 지난 지금, 의료체계에 대한 공격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다.

    에릭 라안 국경없는의사회 옹호활동가는 “모든 교전 당사자는 의료시설의 군사적 이용을 금지하고, 의료 임무 보호를 군사 규범과 의사결정 과정에 통합해야 한다. 또한 국가들은 독립적 사실 조사단을 수용하고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유함으로써 책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
    [문의]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커뮤니케이션국 
    미디어리드 김혜진 02-3703-3563 / caroline.kim@seoul.msf.org 
    국장 채정아 02-3703-3577/jungah.chae@seoul.msf.org 
     
    [국경없는의사회]  
    50,000명 이상의 국경없는의사회 직원이 전 세계 인도주의 위기 현장 75개국 500여 개 프로젝트에서 활동하고 있다. 1971년 설립된 인도주의 의료 구호 단체 국경없는의사회는 독립성·공정성·중립성을 활동 원칙으로 의료지원 활동을 하며, 무력 분쟁, 전염병 창궐, 의료 사각지대, 자연재해 속에서 생존을 위협받는 환자에게 의료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1999년에 노벨평화상을 수상하여 수상기금으로 ‘필수의약품 접근성 강화를 위한 캠페인(Access Campaign)’을 출범했다.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국경없는의사회 한국 사무소는 2012년 개소해 커뮤니케이션(홍보), 모금, 구호 활동가 채용/파견 활동을 통해 현장 구호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사무소가 문을 열기 전인 2004년부터 한국인 활동가가 국경없는의사회의 의료 구호 활동에 참여했으며, 그간 내과의, 외과의, 산부인과의, 마취과의, 간호사, 약사, 행정가 등 80여 명이 남수단, 파키스탄, 에티오피아, 말라위, 레바논, 시에라리온 등에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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